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거대 인도 공략 '승부수'
기아차, 인도공장 건설에 1조2천억 투자…연산 30만대 규모
2017-07-31 06:00:00 2017-07-31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올 상반기 미국과 중국 등 G2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잠재 성장력이 높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이 직접 인도 출장길에 올라 현지 판매량을 점검하고 기아차(000270) 신축 공장의 준비 상황을 둘러보는 등 인도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기준 생산 417만대, 판매 337만대로 매년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5위 규모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 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도 큰 만큼 현대·기아차에게 있어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인도 신규법인인 기아차 인디아 프라이빗 리미티드(KMI)의 주식 4169만7553주를 7259억544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지분 취득 후 소유 지분율은 99.99%가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취득예정일자는 향후 경영환경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며 "첫 출자는 올해 중 이뤄질 예정이며 공장건설 스케줄에 따라 수차례에 걸쳐 출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아차는 총 11억 달러(약 1조2400억원)를 투자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첫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16만㎡부지에 들어설 공장에서는 2019년부터 현지 전략차종 30만대가 매년 생산될 예정이다. 생산 차종은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공장 착공은 연말쯤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정 부회장이 최근 인도로 떠나 23일 현지에 도착, 현지법인을 찾아 판매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첸나이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후 첸나이에서 뉴델리로 이동해 정부와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말께 착공할 예정인 기아차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공장과 관련해 정부 고위층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기아차가 인도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했지만 신흥시장에선 소폭의 증가세가 있었다. 특히 인도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4.1% 늘어난 25만3428대를 기록, 점유율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현지 맞춤형 신차를 적극적으로 각 시장에 투입해 신흥시장 강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3~4년 동안에 인도에서 8종의 새 모델을 출시해 시장입지의 강화를 추진한다. 소형SUV와 패밀리카 신차와 기존 그랜드 i10, 엘리트 i20 등의 상품성 개선모델 등을 앞세운다.
 
기아차도 올해 연말 착공되는 새 공장에 오는 2021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16만㎡의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 생산공장을 짓는다. 이에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첸나이 현대차 현지공장에서 직원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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