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신세계그룹이 편의점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브랜드명을 '위드미'에서 '이마트24(emart24)'로 변경하고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두배 가량 많은 7000억원으로 늘리고 업계 순위도 한단계 점프해 4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마트위드미를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하게 됐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 이름에는 국내 대표 유통채널인 '이마트'를 전면에 내새웠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인식을 높여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브래드를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이름을 쓰게 해주면 안되냐는 경영주들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약을 위해 올해부터 3년간 3000억원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다. 신세계그룹이 편의점사업에 진출한 이후 2년9개월간 투자한 980억원의 3배가 넘는 대규모 투자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는 이같은 대적인 투자를 통해 매년 점포를 1000개씩 늘려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이마트위드미는 모두 2147점을 운영 중이다. 연말까지 점포를 약 2700개로 확장하고 이후 계획대로 늘려갈 경우 2020년에는 5000호점을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편의점 서비스와 상품의 차별화 등 여러가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점포가 5000~6000개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정도가 되야 현재 모델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점포 확장을 위해 이마트위드미는 '오픈검증제도'를 도입한다. 본사에서 6개월에서 1년 가량 직접 경영한 점포를 이후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제도다. 가맹점주는 점포의 임대료나 매출 수준 등의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어 초기 실패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다만 해당 제도를 확대할 경우 신규출점하는 점포 중 직영점 비중이 크게 늘어나 비용부담과 골목상권 침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오픈하는 모든 점포는 프리미엄 점포로 열 계획이다. 최근 위드미는 음악이 흐르는 편의점, 밥짓는 편의점, 루프톱 편의점 등 지역 상권에 특화된 점포를 오픈해왔는데 앞으로도 해당 지역의 특징을 반영한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부 점포에서 선보이던 이마트의 PB상품인 노브랜드와 피코크도 전점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PB 브랜드 '이요리(eYOLI)'를 만들어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등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되돌려주는 페이백제도를 도입하고 점포 운영 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로열티와 24시간 영업 강제, 중도위약금이 없는 기존의 3무정책도 유지한다. 이에따라 사명에 '24'를 넣었지만 24시간 영업을 강제하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외부전문가, 대외기관과 함께 '편의생활연구소(가칭)'도 만들으 미래 편의점 사업의 방향도 모색한다.
김성영 대표는 "편의점 사업을 긴 호흡으로 제대로 하겠다"며 "점포 형태와 상품 서비스에 대해 이마트 이름에 누가되지 않고 소비자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신세계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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