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운 외형확대…국내는 수년째 제자리
2017-07-05 18:43:50 2017-07-05 18:43:50
[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중국 국영선사 코스코(COSCO)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대규모 발주에 나선다. 선복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현대상선은 2011년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대형선 발주가 없다.
 
5일 외신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코스코는 컨테이너선 14척을 자국 조선소에 발주한다. 발주 규모는 2만1000TEU 6척, 1만3500TEU 8척 등 모두 14척이다.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업계는 코스코의 이번 대규모 발주가 유럽과 북·남미 등 전세계 해운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코스코 선복량(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은 173만TEU로 세계 해운사 가운데 4위 규모다. 코스코는 현재 건조 중인 1만8000TEU급 선박 11척을 포함해 모두 33척 54만TEU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에 발주한 선박들이 모두 인도되면 전체 규모는 최대 250만TEU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국영선사 코스코(COSCO)가 2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14척 신조 발주에 나선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설된 코스코의 컨테이너선박. 사진/뉴시스
 
세계 3대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342만TEU), 스위스 MSC(307만TEU), 프랑스 CMA CGM(234만TEU)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홍콩 선사 OOCL(67만TUE) 인수설까지 나오고 있어, 세계 2위 해운사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반면, 국적 해운사의 신규 컨테이너선 발주는 수년째 무소식이다. 현대상선은 2011년 1만3100TEU 컨테이너선 5척을 마지막으로 발주했다. 올 하반기 2000~3000TEU급 5척 발주가 예정돼 있지만, 대형 해운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SM상선은 신조선 발주보다는 용선(배를 빌리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선사 선복량 확대는 공급과잉과 저운임 문제를 불러와 현대상선과 같은 소규모 해운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국내 해운사도 선복량 확대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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