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이번 주 '국정농단 사건' 관련 주요 인물들이 잇따라 공판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꼼꼼히 자신의 수첩에 기재한 것으로 드러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등 삼성그룹 임원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 내용을 담은 안 전 수석의 메모와 증언 내용은 이번 재판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수석은 지난 3월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이 삼성 합병 관련해 국민연금 의결권 문제를 잘 챙기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었다.
7일에는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며 최순실씨 일가 이권을 위해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 전 차관은 삼성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존재를 알고 승마 지원을 실행했는지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앞서 김 전 차관은 4월 박 전 대통령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정씨 지원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박 전 대통령, 최씨 공판에도 중요 증인들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박 전 대통령의 어지럼증 호소로 중단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증인 신문이 6일 이어진다. 이날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도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다.
지난 공판에서 검찰은 3월 박 전 과장이 최씨가 K스포츠재단 운영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업무수첩 2권과 외장 하드디스크를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씨 측은 "지난해 11월 조사받은 증인이 5개월이 지나 수첩을 낸 이유가 무엇이냐"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박 전 과장은 "죽을까 봐 수첩을 바로 공개하지 못하고 땅속에 묻어 숨겼다"고 주장했다.
6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피고인 신분으로 나와 재판에 임한다. 그간 분리돼 진행됐지만, 신 회장에 대한 심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날 검찰과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검찰은 롯데가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 대가로 면세점 허가 등 그룹 현안을 해결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신 회장 측은 대가성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안종범(가운데)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36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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