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지 1년4개월이 지나면서 매출이 50% 이상 폭락하며 사업을 축소하거나 사실상 휴업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25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지원대책도 만료되면서 생존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기업들은 이르면 다음달 초 시설점검을 위해 방북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여곳 가운데 재무제표를 제출한 108개사를 대상으로 매출 변화를 조사한 결과 23%에 해당하는 25개사의 지난해 국내 모기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이상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8개사 평균 하락폭은 전년대비 26.8% 수준으로 조사됐다. 개성공단 중단 이후에도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24개사로 이들은 개성공단 생산비중이 낮은 기업들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영업손실도 9억원 수준이다. 협회 조사결과 응답한 107개사 기준 지난해 평균 영업손실은 8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로 전환한 기업이 40개사이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26개사로 나타났다. 14개사는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이같은 손실은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돼 평균 39%의 부채를 키웠다. 또 21.1%의 자본 하락을 가져왔으며 기업 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쳐 이자율 급등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정부 지원도 끊기면서 재개가 될때까지 생존해 있느냐가 문제"라며 "결국 생존이 재개"라고 토로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기업들이 정상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대책이 만료돼 상황은 더 어렵게 됐다"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이후 다음달에 방북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지난 4월 7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에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를 선임하고 2개(기획운영·피해보상) 분과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새롭게 꾸렸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