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몽원 회장, 직원에 78만주 무상증여 통근약속 지켰다
100만주 중 78만주…작년 6월 유상증자 '보답' 차원
2017-06-21 18:49:17 2017-06-21 18:49:17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정몽원 한라(014790) 회장이 '개인 보유 주식 100만주를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하겠다'는 1년 전 약속을 지켰다. 우선 100만주 중 78만여주가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됐다.
 
21일 한라는 정 회장이 개인 보유한 한라 주식 78만1252주를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등 714명에게 무상증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 회장이 기존에 보유했던 주식(763만563주)의 10.2%에 해당한다. 이날 종가(5000원)로 환산하면 39억626만원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가지고 있는 한라 주식은 684만9311주로 줄었다. 한라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여는 정 회장이 과거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번 무상증여는 지난해 6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임직원이 한라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다. 한라는 지난해 6월9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방식으로 보통주 300만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행가격은 액면가인 주당 5000원, 총 증자 규모는 150억원이다. 지난해 6월22일부터 1년간 적용됐던 보호예수 기간은 이날 만료됐다.
 
당시 한라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직원 700여명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 회장은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화답하는 의미에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 중 100만주를 유상 신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임직원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정 회장은 한라 주식 763만563주(20.91%)를 갖고 있었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한라의 재무건전성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우선 자본 확중에 따라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유상증자 실시 전 한라의 자본은 3233억원이다. 이후 지난해 말 3518억원, 올해 3월 말에는 3575억원으로 자본이 늘었다. 2015년 말 607.0%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89.5%에서 올 1분기 484.4%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2년 1조3000억원까지 급증했던 차입금 규모는 올 1분기 3205억원으로 대폭 줄며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42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277억원, 당기순이익은 16.0% 상승한 83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8318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55억원으로 무려 20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성장'으로 잡고 사업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 초 임직원에게 "올해는 뭔가 마무리를 확실히 하고 새 장을 열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경영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한라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1조400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535억원, 1021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