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덕 좀 볼까
상승모멘텀 부재..추세적 상승 판단하기엔 일러
2010-01-29 06:00:00 2010-01-29 06:00:00
[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28일 코스피지수가 닷새만에 반등하며 120일 이동평균선(1632.73포인트)을 하루만에 회복했다.
 
일단 급한 불은 간신히 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 발표를 통해 지속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강조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한국과의 교역을 확대하겠다고 한 점이 수출주 중심의 반등세를 이끌었다.
 
미국발(發) 불안요소였던 금융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점 역시 도움이 됐다. 미국발 금융규제와 중국발 긴축 우려로 매도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의 매수세도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소위 ‘오바마 효과’에 기인한 이날 상승이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 신호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시각이다. 베어마켓 추세를 돌려세울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한국과의 무역 강화’를 강조한 오바마 발언 역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어느 정도 탄력을 부여하는 정도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산적해 있던 불확실성 해소로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규제 등 추가 조치 우려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새로운 상승모멘텀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것.
 
박 연구원은 수출주의 주도주 부각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최근 환율과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수출주에 이미 유리한 국면”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과의 무역 강화 강조는 일정 정도 탄력을 더 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120일선이 깨진 다음 바로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은 상승 추세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상황을 좀더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존의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덜어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이후 추가적 상승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선 추세 상승을 예상하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최근의 상황은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기업실적이 좋게 나오는 등 그간의 우려가 진화(鎭火)되는 국면”이라며 “상승추세 복귀 여부는 코스피지수 1680선까지의 반등 여부를 확인한 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추가적 악재는 없었다”며 “코스피지수 1670선까지는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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