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넘버2’
SK하이닉스(000660)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황 호조 속 2분기 3조원대를 돌파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기대감이 작용하며 이달 6% 넘는 상승 속에 주가 상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는 추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6.1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장주’ 삼성전자(1.97%)보다 4.17%포인트 높은 증가폭이다. 최고가 역시 연일 경신 중이다. 지난 14일 장 중 6만원, 15일 6만1000원을 기록한데 이어 16일에는 6만1600원으로 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주가 고공행진에는 업황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1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 1분기 2조4676억원 대비 25.0% 높은 수준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로 인해 서버향 디램 수요도 좋아 제품믹스 개선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출하량 증가 속에 DRAM과 NAND 가격도 기대치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며 “2분기 DRAM과 NAND 빗그로스는 각각 4.3%, 1.1% 증가하고, 평균가격은 6.2%, 6.0%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5월 중 조정 받았던 DRAM 현물가는 성수기에 진입하며 타이트한 수급에 기반, 재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현물가와 동행하는 SK하이닉스 주가 특성상 주가 상승은 시장 예상 대비 가파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매력 역시 작용하고 있다. 어규진 연구원은 “현주가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 수준으로 올해 메모리 업황 호조로 연간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전세계 반도체 업체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과 추가 경쟁력 확보 등에 따른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세철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따른 우려감이 있지만 서버DRAM 강세가 지속되며 중국 모바일 수요 약세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D NAND 72단 추진으로 제품 경쟁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양산 예정인 72단 3D NAND가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할 때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넘버2’ SK하이닉스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황 호조 속 2분기 3조원대를 돌파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기대감이 작용하며 이달 6% 넘는 상승 속에 주가 상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는 추세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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