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한국지엠이 수출회복 기미가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지엠의 수출 물량은 17만4053대로 전년대비 5.3% 감소했다. 5월 한 달 수출 물량은 지난해 5월보다 10%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은 한국지엠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겪고 있는 경영상황 악화와 직결된다. 본사인 제너럴모터스가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면서 유럽시장 수출물량을 담당해온 한국지엠의 수출이 급감했고 이는 실적 부진으로 연결됐다.
한국지엠의 수출물량은 지난 2013년 63만대에서 2014년 48만대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41만대에 그쳤다. 이 기간 한국지엠의 실적은 2014년 적자전환 이후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3조4437억원으로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3위를 기록했음에도 당기순손실은 6315억원으로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적자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던 2015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6300억원대로 줄어들긴 했으나 매출규모만 비교하면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3조7874억원)와 BMW(3조958억원)에도 밀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3월 제너럴모터스가 오펠을 매각하면서 유럽물량을 생산해온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운영도 위태로워졌다. 군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6만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4만대로 뚝 떨어졌다. 북미 시장으로 판로를 돌려 유럽판매 감소분을 대체할 계획이 나왔지만 올해 수출물량은 여전히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상황과 맞물려 한국지엠의 국내 자동차시장 입지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올뉴크루즈 생산라인.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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