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작년말부터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분야에 진출하는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도 빠르면 올해 하반기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출범하는 상황에서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채널을 다변화한다는 의도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에 헤지펀드 분야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지난달 말 헤지펀드 인가를 받으면서 업계에서는 하나금융투자를 유력 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100명 미만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공격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다. 금융당국이 작년 7월 증권사 인하우스의 헤지펀드 업무를 허용한 이후 NH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신영증권, 올해는 교보증권, 케이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현재 총 7개 증권사가 진출했다.
당초 하나금융투자는 작년말 헤지펀드사업추진팀을 신설하면서 올해 상반기 내 헤지펀드 분야 진출을 추진해왔다.
하나금융투자는 헤지펀드의 초기 운용규모를 2000억원으로 설정했으며, 해외주식 투자 위주로 운용할 계획이다. 현재 인하우스 헤지펀드 분야 1위인 교보증권이 1조5000억원, 2위 NH투자증권이 3000억원이고 그 외 증권사들의 설정규모가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투자의 운용규모는 업계 3위에 해당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증권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화 분야를 구축하기 위해 헤지펀드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보다는 일정이 다소 지연됐고, 아직 헤지펀드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헤지펀드 인가를 받는다면 자체 개발한 지수인 ‘GTAA(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를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GTAA는 미국, 일본, 유럽증시의 주요 지수는 물론 원유, 금, 구리 등 해외 지표 등을 지수화한 개념이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GTAA를 활용한 해외투자 노하우를 헤지펀드 운용에서 구현할 계획”이라며 “이 분야에서는 타 증권사에 비해 강점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헤지펀드 부문 진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사모펀드 규모가 공모펀드를 앞지르고 있으며, 국내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헤지펀드 또한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지금도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이 이미 진입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인하우스 헤지펀드 분야는 참여 증권사가 적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이 통하게 되면 교보증권의 채권형 상품처럼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시장성이 좋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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