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급격하게 오르던 D램 가격이 지난달 숨고르기를 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PC 제조사들이 D램 가격 상승을 우려해 조기에 계약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범용 제품 DDR4 4Gb 512Mx8 2133㎒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26일 기준 3.0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4월28일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다수의 PC 제조사들이 D램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해 서둘러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지난달에는 추가 협상이 별로 없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 6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뒤 줄곧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D램 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38.66% 급등했으며, 4월에도 3월보다 12.36% 상승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D램의 가격이 40% 정도 올라 PC 제조업체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예전에는 PC 업체들이 매달 가격 협상하기를 원했지만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분기에 한 번씩 D램 제조사와 협상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하반기에도 D램 가격이 하락하거나 오르더라도 변화의 폭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D램 대표제품 DDR4 4Gb 512Mx8 2133㎒의 월별 평균 거래가격. 표/ D램익스체인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지난달 가격이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이날 기준으로 5.5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5.51달러보다 0.2% 소폭 올랐다.
D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 공급이 충분하지 않음에도 고객사들이 주문을 늘리는 대신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면서 “앞으로도 낸드플래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42억156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35.4%로, 지난해 4분기(37.4%)보다는 조금 낮아졌다. 2위는 미국의 웨스턴디지털(17.9%), 3위는 일본 도시바(16.5%), 4위는 미국 마이크론(11.9%), 5위는 한국
SK하이닉스(000660)(11.0%)가 차지했다. 한동안 2위 자리를 지키던 도시바는 파산 위기와 메모리 매각 등 불안한 분위기 속에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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