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기아자동차가 독자 엠블럼을 단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출시하면서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에 이어
기아차(000270)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고성능 세단 스팅어에 이어 내년에 출시되는 K9에도 독자 엠블럼을 달아 고급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23일 출시된 스팅어에 기존 엠블럼이 아닌 알파벳 'E'모양의 새 엠블럼을 달았다. '엔지니어드 바이 엑설런스'라는 핵심가치를 담은 새 엠블럼으로 기아차 브랜드의 고급차가 갖는 차별성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당초 기아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플래그십 세단 K9과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내세워 출범될 것이라는 계획이 유력했다. 플래그십 세단 오피러스와 모하비에 '더 원'을 형상화한 독자 엠블럼을 처음 도입해던 기아차가 지난해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에 동일한 엠블럼을 부착하면서 고급차 브랜드를 출범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005380)는 지난 2015년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범했다. 제네시스는 출범 이후 국내는 물론 미국의 고급차 시장을 공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안에 중국 내 제네시스 판매 법인을 별도로 설립해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외국 자동차업체들의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독자적인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국내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중이다.
다만 기아차는 당장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프리미엄 브랜드 출범 보다는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전략적으로도 프리미엄 브랜드는 필요한 단계라고 보고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글로벌 고급차 수요는 연평균 4%씩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고급차 판매가 1000만대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기아차도 고급차 시장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차의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 사진/기아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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