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유라 신병 확보…국정농단 수사 확대

'박근혜 뇌물 수사' 특수1부서 조사 담당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오는 31일 강제소환될 정유라씨의 신병을 확보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농단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정씨에 대한 주된 조사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담당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특수본 1기 단계에서 정씨의 승마선수 활동 과정에서 제기된 삼성의 특혜 의혹을 수사했던 특수1부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수사를 넘겨받은 특수본 2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정씨의 모친 최순실씨는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삼성그룹에 대한 승계 작업 등 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청탁의 대가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으로부터 213억원을 받기로 한 후 승마훈련 용역대금, 정씨가 사용할 말 구매비와 부대비용 등 명목으로 실제 77억9735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검찰 조사에서 정씨에게도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정씨는 이화여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부정하게 입학한 후 출석을 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는 등 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 등을 구속기소했으며, 덴마크에서 도피 중인 정씨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20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2023년 8월31일이 만료인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한 정씨의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수정)는 정씨가 입국하는 31일 최씨와 최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 3명에 대한 결심 공판을, 다음달 2일 류철균 전 융합콘텐츠학과장과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등의 공판을 맡다 특수본 2기에 추가로 투입된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정씨의 조사와 관련한 부수 수사를 담당한다. 첨단범죄수사1부는 체포영장 집행과 송환, 검찰청 호송 등도 진행한다. 정씨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31일 오후 3시5분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9월 초 최씨와 독일로 출국한 정씨는 잠적 생활을 해오다 올해 1월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정씨를 구금하던 덴마크 검찰은 3월17일 한국으로의 송환을 결정했고, 이에 정씨는 송환불복소송을 냈다. 올보르 지방법원이 지난달 20일 소송을 기각하자 고등법원에 항소한 정씨는 그달 24일 소송을 철회했다.

 

청년당, 대학생당 회원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부정입학 특혜비리' 정유라 구속수사 및 엄정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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