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코스피 입성 열흘만에 시총 2조원 증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빠른 매출 감소로 공모가 기준 10% 하락
2017-05-22 15:38:44 2017-05-22 15:38:4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코스피 입성과 함께 게임 대장주로 등극한 넷마블게임즈가 열흘만에 시가총액이 2조원 넘게 증발되는 등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251270)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2.44%) 하락한 14만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15만7000원 대비 10.8% 하락한 수치이며 시초가인 16만5000원에서는 15.1% 떨어진 것이다.
 
주가하락에 따라 시총도 감소세다. 넷마블게임즈는 상장 당시 시총 14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순위 20위로 출발했다. 현재는 11조8622억원으로 하락해 약 2조4000억원이 증발해 코스피 시총 순위도 20위에서 28위까지 하락했다.
 
넷마블게임즈의 하락세는 주력 게임의 예상보다 빠른 매출 감소와 함께 경쟁사 신작 출시에 따른 우려감 때문이다. 앞서 증권가는 넷마블게임즈 상장 당시 높은 기대감으로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20만원까지 제시했다. 일 평균 매출이 20억원을 넘어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견고한 매출 때문이다. 증권가가 예상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국내 매출액은 1조2000억~1조5000억원이다.
 
하지만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자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평균 매출이 2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이 넷마블게임즈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모바일 게임 사전예약 중 최대 규모인 400만명을 넘어서며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사전예약이 성황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인 반면,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뒤집기 위해 항소했으나 기각됐고, 일 평균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낮지 않지만 실적이 빠지자 주가가 비싸다는 평가와 함께 하락하고 있다”며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많이 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번 하락이 리니지M 출시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반면, 넷마블게임즈는 단기적인 모멘텀이 없다”며 “리니지M의 출시 전까지 주가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게임즈는 코스피 상장 열흘만에 시가총액 2조원이 넘게 증발했다. 사진은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기념식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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