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당청관계 아닌 국청관계로"…문재인 정부, 국회와 협치 강화
국회의장과 각 당 지도부 예방…문 대통령과 여야 회동 추진 시사
2017-05-15 17:54:22 2017-05-15 17:55:2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정부가 여소야대 정국에서 출범 초기부터 국회를 상대로 협치와 소통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첫 날 극히 이례적으로 직접 야당을 찾아 나서 국정 협력을 당부한 것과 함께 15일에는 전병헌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를 예방하고 여당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임 인사차 국회를 찾은 전 수석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한데 이어 친정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등 야당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했다. 특히 전 수석은 야당 지도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청와대와 국회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하며 ‘당청’관계라는 표현 대신 ‘국청(국회와 청와대)’ 관계라는 새로운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전 수석은 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와 청와대, 그리고 정부의 삼각관계가 그동안 원만하게 이뤄지기보다는 국민들의 걱정을 많이 끼쳤다”며 “국회와 정부, 청와대간 커뮤니케이션을 열심히 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소야대가 될 수밖에 없는 5당 체제에서 새로운 실험과 시도를 하지 않을 수 없고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향후 국회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의장은 “국회 내 정당 간 협치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국회, 국회와 청와대 간 협치와 소통도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전 수석은 이후 민주당을 찾았다. 추미애 대표가 전 수석의 손을 잡고 대표실로 입장했다. 추 대표가 “정무수석을 통해 당청간 긴밀한 소통이 잘 돼 국민 주권 시대를 실현할 수 있는 건전한 동반자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제가 잘하겠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국회의 역할과 협조를 조화롭게 이뤄내기 위해서는 당청 간의 긴밀한 화합이 필요하다”며 “민주당과 청와대, 추 대표와 문 대통령 사이에서 핫라인 역할을 제대로 해서 당청 간 일심동체를 이뤄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차례로 방문한 전 수석은 ‘국청 관계’를 강조했다. 전 수석은 “그동안 당청 관계라는 말은 있었으나 국청 관계라는 말은 없었다”며 “당청 관계에서 국청 관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국회와 청와대의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들 역시 전 정무수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 역할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자유한국당을 예방한 전 수석은 정우택 원내대표와 같은 충청도 출신임을 강조하며 친분을 다졌다. 정 원내대표가 “야당의 말을 잘 들으면 소통이 잘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귀를 열어주고 마음을 열어달라”고 주문하자 전 수석은 “최대한 야당의 목소리들을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수석은 이날 8시50분부터 일정을 시작해 11시55분이 되어서야 국회 일정을 마쳤다. 전 수석은 가까운 시일 내에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내일(16일) 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면 빠른 시간 내에 대통령님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병헌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15일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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