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정몽원 회장이 이끄는 한라가 올해 경영방침을 '성장'으로 잡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라의 올 1분기 매출은 42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12.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6% 증가한 83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사업 매출 확대와 차입금 상환 및 이자비용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한라는 지난해부터 강점 분야인 주택사업을 확대해 왔다.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은평뉴타운 연립주택,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등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면서 올해부터 수익이 늘었다. 이에 따라 한라의 올해 1분기 주택사업 매출은 1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8%에서 45% 급증했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한라의 올 1분기 차입금 규모는 321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220억원에서 48.4%나 줄어들었다. 금융비용도 지난해 1분기 139억원에서 59억원으로 57.6% 대폭 줄었다. 금융비용이 줄어들며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1분기 1.04배에서 올해 1분기 4배로 크게 늘었다.
앞서 한라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24% 늘어난 2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4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8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55억원으로 무려 20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정 회장은 최근의 실적 개선 흐름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올 초 서울과 경기, 강원도 등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정 회장은 "올해는 뭔가 마무리를 확실히 하고 새 장을 열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성장을 경영 방침으로 꼽았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경영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한라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1조4000억원이다. 매출은 1조4535억원, 영업이익은 1021억원이다.
한편, 정 회장은 올해 한라 수장 역할뿐 아니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서의 역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자동출전권을 확보해 사상 처음 올림픽 본선에 나간다. 지난 2013년부터 아이스하키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그동안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물통 당번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몸소 헌신적인 아이스하키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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