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판관비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주효'
삼성·GS 축소, 현대·대우·대림 평균 수준 유지
2017-05-09 06:00:00 2017-05-09 0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 등 국내 상장 5대 건설사가 수익성 개선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사업 호조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밝지 못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판매관리비를 억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등 2016년도 시공능력평가 기준 5대 건설사가 전체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을 축소하거나 평균 수준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판관비 총액은 3조1922억원으로 전년(2조1088억원)보다 1조834억원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에 대한 판관비 비중은 11.4%로 전년(16.1%)에 비해 4.7%포인트 줄었다. 2015년(27.7%)과 비교하면 16.3%포인트 절감한 셈이다.
 
GS건설도 판관비 비중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판관비 총액은 3453억원으로 전년(4255억원)에 비해 802억원 줄었으며 같은 기간 판관비 비중도 3.1%로 전년(4.0%)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의 지난해 판관비 비중은 각각 4.2%, 5.0%, 5.6%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0.3~1.1%포인트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5대 건설사가 판관비 절감에 나서는 이유는 올해와 내년 부동산 경기 전망이 녹록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6명 정도는 내년 부동산 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도 공급과잉, 금리인상, 가계부채, 부동산규제 강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은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5대 건설사는 수익성 기반의 성장 실현 위해 판관비를 절감해 오고 있는 것이다.
 
판관비 비중 축소는 5대 건설사의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5대 건설사는 올 1분기 국내 주택사업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11% 정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경우 흑자전환했으며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은 각각 19.6%, 26%, 148.3% 늘었다. 물론 최근 국내 주택경기의 호전과 해외사업장의 리스크가 상당 부분 정리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 올린 주 원인으로 꼽힌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의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한 또 다른 특징은 판매관리비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주택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판관비의 고정비 효과가 발생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삼성물산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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