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올 연말 일몰되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사상최고치(222.96) 돌파를 앞두고 해외주식형으로 자금 유입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판매잔고는 1조2854억원이다. 잔고는 작년 12월 1조원을 넘기더니 연초 이후 1월(805억원), 2월(892억원), 3월(1138억원)까지 매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계좌수는 34만5928개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 급등과 함께 코스피 랠리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주식형 펀드는 환매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2200선을 넘긴 4월 한달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빠진 자금은 415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에는 3조3800억원이 순유출됐다. 4월 한달간 대다수 해외증시 역시 상승세였는데, 같은기간 해외주식형 펀드로는 1150억원이 유입돼 대조를 이뤘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국내주식형 비중은 2008년 9.3%였지만, 환매로 인해 비중이 꾸준히 하락했다. 올해 1분기말 비중은 3.4%로 적립식 펀드가 대중화됐던 2005년(4.6%)보다 낮다. 주요 선진국의 시총대비 국내펀드 비중은 통상 10%를 넘긴다.
오온수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장은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한 후 여지없이 펀드 환매가 나오고 있지만, 해외주식형 펀드로는 연초 이후 지역별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며 "국내에 집중된 자산구조가 해외 자산으로 확산되는 초입 단계"라고 진단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올 연말 일몰을 앞뒀다. 한 사람당 30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는데, 해외 상장주식의 매매·평가손익과 환손익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국내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거래때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데, 펀드 역시 15.4% 배당소득세를 내야한다. 비과세 혜택도 ISA(200만원)와 달리 제한이 없는데다 의무 가입기간이 없다는 점도 ISA(3~5년)에 비해 유리하게 평가된다.
작년 3월 출시후 올해 1분기까지 집중적으로 판매된 상위 10개 펀드(A클래스·환헤지 기준) 수익률은 일제히 10%를 넘기며 시중금리를 훨씬 웃돈 성과를 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광업'은 43.36%,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디아증권제2호'는 37.03%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온수 팀장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해외 투자에 있어 걸림돌이었던 세금 부담을 상당부분 해결했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해외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올 연말 일몰되는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사상최고치(222.96) 돌파를 앞두고국내주식형 펀드 환매는 여전하지만, 해외주식형으로는 자금 유입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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