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코스피가 6년 만에 2200선을 돌파했다. 국내외 리스크 완화에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역사적 전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는 26일 전거래일 대비 10.99포인트(0.50%) 오른 2207.84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 기준 22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 5월4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2011년 5월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228.96도 눈앞에 앞두고 있다.
코스피는 그동안 ‘박스피’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2011년 2200선을 돌파한 후 번번히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2057.28, 2013년 2063.28, 2015년 2189.54이 고점이었다. 박스피의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의 실적 정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102조8809억원, 2012년 95조6584억원, 2013년 100조9902억원, 2014년 91조4222억원, 2015년 102조2077억원이다. 지난해는 121조3056억원을 기록하며 드디어 100조원의 벽을 벗어났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이유는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기업들의 실적도 늘지 않았는데 실적개선도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은 “주가라는 것이 기업의 이익과 연동되는데 코스피의 경우 지난 2011년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체 됐었다”며 “이러한 부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배당 같은 부분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2200선 돌파의 요인으로는 기업 실적 개선 및 글로벌 증시의 호조가 꼽히고 있다. 25일(현지시간)미국 나스닥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의 꾸준한 순매수도 원동력이 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외인은 1조6000억원을 순매수 했다. 프랑스 대선 및 국내에서는 정치적인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기업실적이나 세계 유동성 부분이 좋았지만 리스크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다른 증시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저평가를 받았다”며 “최근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기호 센터장은 “먼저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경기도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마지막으로는 프랑스 대선 및 우리나라의 19대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 해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이 되면서부터 국내외 경기에 대한 지표와 전망도 좋았다”며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개선되는 등 펀더멘탈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가는 코스피가 역사적인 전고점인 2228.96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인해 수출이 증가하면서 기업실적도 개선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연간 영업이익은 163조6856억원이다. 이는 연초 152조3390억원 대비 11.25% 증가다.
김영준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매크로적인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좋아지면서 기업실적도 개선되고 있는데 상반기에는 역사적인 전고점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역사적인 전고점을 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는 5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6일 코스피가 2207.84를 기록하며 6년만에 2200선을 넘겼다. 사진/한국거래소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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