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해외여행과 일본·동남아 관광객이 늘면서 올해 1분기 항공교통량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설 연휴와 봄방학 등으로 인한 여행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항공교통량(18만5782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17만6337대)보다 6.5%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항공교통량은 항공교통센터에서 우리나라 항공로를 운항한 항공기를 관제한 대수다.
국제선 교통량은 내국인 해외여행수요 상승, 일본·동남아 관광객 증가, 저비용항공사의 공급 확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7.9% 증가한 12만6000대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공항을 이용한 교통량은 8.6%, 영공을 통과한 교통량이 2.3% 각각 늘었다. 국내 교통량은 3.8% 증가했다.
하루 중 하늘이 가장 붐볐던 시간대는 오전 10시로, 시간당 평균 144대가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평균 전체 교통량(2065대)의 7.0%에 해당하는 양이다. 공항별 피크타임은 인천공항은 오후 7시로 평균 61대, 제주공항은 오후 3시로 평균 34대가 운항했다.
공항별 교통량 증감을 보면 인천공항은 동계 성수기와 봄방학, 원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해외여행수요가 늘어 7.3% 증가했다. 김해공항은 일본·동남아 노선 확대, 괌 사이판을 비롯한 대양주 노선의 운항 증대 힘입어 12.6% 급증했다.
반면 제주공항은 사드를 둘러싼 중국과 외교적 마찰로 제주~중국 노선이 줄면서 1.7% 증가에 그쳤다. 김포공항도 한·중관계의 영향으로 중국 노선 항공여객이 줄어 교통량이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노선 항공여객의 경우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 제한이 시행된 지난달 15일 이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국토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3월 항공운송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중국 노선 감소폭은 37.3%에 달했다. 특히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제주공항(-58.7%) 등의 감소폭이 컸다.
이에 따라 국제선의 지역별 여객 점유율도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중국의 비중이 지난해 3월 26.4%에서 올해 3월 18.7%로 7.7%포인트 축소되고, 대신 일본과 동남아의 비중이 각각 2.8%포인트, 4.2%포인트 확대됐다.
한편 최근 5년간 1분기 항공교통량은 연평균 7.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저비용항공사의 운항 증가, 일본·대만·동남아 등 노선 확대로 항공통행량이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향후 혼잡시간대 관제수용능력 증대를 위해 활주로 점유시간 단축 신관제 절차(시계분리), 단축 항공로 신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달 24일에는 제주에서 일본행 단축 항공로 신설과 미래 항행절차 및 시스템(PBN, ATFM 등) 이행과 관련해 한·일 실무협의가 예정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래 항공교통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항공교통통제센터(ATFM)를 운영, 교통량 밀집을 예측·조정해 지연을 최소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상품 판매 중단 지시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달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관광객들이 관광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모여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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