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이 인도 수송분야 1위 기업 인수로 '글로벌 탑 5 물류기업'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CJ대한통운은 26일 인도 현지 업계 선두인 다슬 로지스틱스의 지분 50%를 인수해 1대 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1986년 설립된 다슬은 육상·철도·해상·중량물 운송 등을 영위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약 3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철강, 화학, 산업재,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3400여명이다.
우리나라 면적의 33배에 이르는 인도 대륙을 델리, 뭄바이, 첸나이, 콜카타 등 4개 주요 권역으로 나눠 총 210개의 거점을 두고 1만5000여대의 차량과 장비를 운영해 인도 전역에 걸친 물류 사업을 전개 중이다. 또 인도 대륙 동서를 횡단하는 컨테이너 및 소비재 철도운송과 트럭·철도 병행수송 서비스, 네팔·방글라데시 국경 간 운송과 해상운송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은 다슬 인수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이은 범아시아 일괄 물류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최대 수송 네트워크를 갖춘 다슬의 수송사업 역량과 CJ대한통운의 첨단 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소화물 혼적운송(LTL), 화물정보망사업 등 신사업 추진은 물론, 현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공급망 사슬 관리 역량 강화로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5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지분인수 계약 행사에서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왼쪽)과 조현 주 인도대사(가운데), Krishan Kumar Agarwal 다슬 로지스틱스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인도는 인구 13억명의 대국이자 국내총생산(GDP)이 2조2500억달러 규모로 거대한 내수시장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물류시장 역시 제조업 활성화에 따라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대부분의 물류업체들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인도 전역 네트워크를 갖춘 종합물류기업이 없는 지역별·단위별 전문기업이 대다수다.
특히 인도 정부가 최근 29개 주별·상품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단일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단일부가세제도(GST) 도입을 추진하면서 인도 전역 수송망을 갖춘 다슬이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주별로 세율과 세목이 각기 달라 운송 차량이 주 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세재 개편시 그간 소모되던 시간과 비용의 대폭 절감이 기대된다. 또 상이한 세제 때문에 주단위로 운영되던 물류사업 범위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다슬과 같은 대형 물류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이번 인수로 아시아 물류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하는 동시에, 성장성 높은 인도 물류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탑 5 물류기업 도약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며 "다슬을 인도 1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켜 인도 물류산업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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