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2일 “신규원전은 더 이상 없다. 노후원전 수명연장도 없다”는 말로 집권 시 ‘원자력 제로’ 정책을 펼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울산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탈핵·탈원전으로 울산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윤호중 정책본부장은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문 후보의 ‘탈원전·친환경 대체에너지 정책’을 발표하고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금지하고 월성 1호기를 폐쇄하겠다. 신고리 5·6호기 공사도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가동 중인 전국의 모든 원전에 최신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국민 안전을 위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겠다”며 “사용 후 핵연료와 폐기물 관리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원전 가동을 통한 전력생산분은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발전 비중을 높이고 에너지소비 산업구조를 효율적으로 바꾸는 것으로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조선업 경기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해양선박금융공사를 만들어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국내 해운선사들의 신규선박 발주를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지원책도 발표했다. 울산 내 공공병원 설립 추진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울산 도시외곽순환도로 조기착공 등의 공약도 내놨다.
한편 문 후보는 "충청·호남·강원·제주·수도권 모두 문재인이 1등인데 고향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아야 좀 체면이 서지 않겠냐"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는 울산 시민들이 40%밖에 표를 안 줬다. 이번에는 한 60% 주시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진행된 울산지역 집중유세에서 손을 흔들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울산 =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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