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자동차주의 시장 컨센서스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사드보복을 비롯한 악재들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는 “현대차가 울산 공장 현대화 공사로 2달동안 셧다운 돼 가동률이 60%로 떨어진 것이 기존 컨센서스가 나왔을 때와의 큰 차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도 컨센서스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16만8792대를, 기아차는 12만772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 12.7% 판매량이 감소한 수치이다. 반면에 인센티브는 1대 당 2591달러로 전년 대비 18.1% 상승했다. 고 연구원은 “수익성이 가장 좋은 국내 공장의 문제와 중국에서의 판매량 반토막, 미국 인센티브 상승, 원화 강세 등이 함께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타2 엔진의 리콜까지 겹쳐 현대차와 더불어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두기업의 리콜 비용은 각각 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반영한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수준에, 기아차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자동차업종의 대장주 격인 현대차의 악재가 자동차주 전체 컨센서스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어려울 때 부품을 제공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좋았던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을 컨센서스 6915억원보다 낮은 6309억원으로 전망했고, 현대위아는 컨센서스 630억원보다 적은 49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자동차주의 실적 전망이 2분기 이후에도 좋지 않을 것이나 글로벌 경쟁업체와 대비할떼 저평가 상태라는 매력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현대차와 기아차외에도 타 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들은 비교적 컨센서스 하향이 적었고, 쌍용차의 경우 전주와 동일한 컨센서스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악재가 자동차주 전체 컨센서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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