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공룡 삼성, 모바일 유통까지 확장
모바일스토어 2차 경영주 모집 전개…현장, 인력유출 걱정에 반발
2017-04-10 16:36:59 2017-04-10 16:43:1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휴대폰 판매 경력자 모집에 나섰다. 제조 공룡인 삼성이 자사 유통 채널을 운영할 프랜차이즈 경영주 찾기로 세를 확장하면서, 경력자 이탈 등 이동통신 유통업계의 우려도 커졌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전자판매는 삼성모바일스토어를 위탁 경영할 경영주를 모집하고 있다. 삼성전자판매는 삼성디지털플라자, 삼성모바일스토어, 백화점 내 전자제품 매장 등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제품 전문 유통기업이다. 삼성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삼성모바일스토어. 사진/뉴시스
 
모집 대상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인천·대전·대구·부산·경남·전남 등으로, 전국 대부분의 광역권역이 포함됐다. 삼성전자판매는 지난해 7월 삼성모바일스토어 6점을 대상으로 모바일 프랜차이즈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12월에는 1차 경영주를 공개 모집해 올해 3월 30점의 모바일 프랜차이즈 경영주 매장을 오픈했다. 이번 모집은 2차 경영주 모집으로, 40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신규 출점이 아닌, 직영 운영하던 기존 매장을 위탁경영 형태로 전환한다. 
 
휴대폰 판매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모두가 대상이다. 10일 현재 서류 접수와 서류 합격자 발표까지 마쳤다.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대상으로 약 7주간 교육과 실습을 진행한다. 이후 위탁점을 배정하고, 6월1일부터 삼성모바일스토어 매장 운영에 들어간다. 삼성모바일스토어는 삼성전자 휴대폰과 태블릿PC, 노트북PC 등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전문 매장이다. 삼성모바일스토어에서 삼성전자 휴대폰을 구매하고 원하는 이동통신사로 개통까지 가능하다.
 
경영점주가 되면 삼성모바일스토어 매장을 위탁 경영하면서 휴대폰 판매를 통한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삼성전자판매 관계자는 "신규 출점이 아닌 기존의 삼성모바일스토어 중 일부를 위탁 경영에 맡기는 것"이라며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일부 지점을 위탁 경영한 후 이번에 추가로 경영주를 모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현장은 인력 유출에 대한 걱정이 크다. 유경험자의 경우 현재 각 매장에서 매니저나 점장급으로 근무 중인 전문인력의 이동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삼성전자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장이라는 점이 경력자들을 움직이게 할 주된 유인책으로 꼽힌다. 
 
휴대폰 판매점들의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최근 삼성전자판매 측에 경영주 모집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모집 지원자 중 판매점의 점장급 인재가 대거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통업계의 인력난이 가중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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