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피부·비뇨기과 전문 동구바이오제약이 줄기세포 등 바이오로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7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동구바이오제약 중앙연구소에서 만난 조용준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을 넘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74억원, 영업이익은 10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8.7%, 30.5%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율도 전년(10.1%) 대비 2%포인트 늘어 12.1%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30억원으로 잡았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중앙연구소 로비에서 회사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올 하반기에는 기업공개도 추진한다. 상장을 통해 수혈된 자금은 공격적인 연구·개발(R&D)에 쓰일 예정이다. 현재 비뇨기질환, 소화기질환, 순환기질환 등의 분야에서 개량신약을 연구 중이다. 피부과 분야 신약 물질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제형(약의 형태) 연구에도 투자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연간 3억개 이상의 연질캡슐 제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제(알약), 경질캡슐, 반고형제, 연고, 파우더 등 다양한 제형 기술도 갖추고 있다. 단순한 약의 형태뿐 아니라 인체 내에서 약물을 빨리 녹게 하는 속방화 및 느리게 녹게 하는 서방화 기술과 일정 기간 동안 약효를 유지시켜주는 안정화 기술을 통해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동남아시아 등 아세안(ASEAN) 국가를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 특히 인구 2억5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지 법인화를 통해 생산·판매 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른바 파머징(Pharmerging) 국가로 불리는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제약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복제약과 비오리지널 의약품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개량된 복제약 제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 지방유래 줄기세포 추출키트인 '스마트엑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방유래 줄기세포는 성형·미용 및 통증·자가면역치료 등에 쓰인다. 이를 사용하면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재현율이 높은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엑스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일본에서 특허를 취득했고, 미국 FDA와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4년간 100억원 규모의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제약의 기술력과 바이오의 연구 성과를 융합해 '토탈 헬스케어'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첫 번째 성과물은 바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셀블룸'이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화장품에 의약품의 전문적인 치료개념을 접목한 제품을 일컫는다. 지난해 11월 출시해 국내외에서 팔리고 있는 셀블룸은 오는 5월부터 아시아나항공 기내 면세점에도 공급된다.
조용준 대표는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0년에는 국내 20대 제약사에 들겠다"며 이를 위해 "제약과 바이오를 융합해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12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에 당당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 소재 동구바이오제약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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