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확대로 인터넷은행 맞선다
독자기술 확보·비대면 서비스 다변화로 '맞수'…"고객별 만족 수준이 승부처될 것"
2017-04-05 15:00:00 2017-04-05 16:30:49
[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출범한지 사흘 만에 8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기존에 구축한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통해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가입자 수 증가에 긴장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확대하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국민·KEB하나·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스타트업 기업 육성 지원과 분야를 확대하고 핀테크 기술 개발과 고객 서비스 다변화 추진을 통한 영업 경쟁력 강화로 인터넷은행을 겨냥해 대응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돌풍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지점 한달치 실적보다 높은 수준으로 예상보다 빠른 가입자 증가와 관심에 놀랍다"며 "인터넷은행 출범과 함께 시중은행들의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늘어남에 따라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기업과 대상 분야를 확대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토대로 독자기술을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타트업 육성을 토대로 개발된 신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상품 구성과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잠재고객 확보 등의 영업력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별로 살펴보면 먼저 우리은행(000030)은 지난 4일 핀테크 스타트업 창업지원센터 '위비핀테크 Lab2기'를 출범했다. 이번 육성기업 분야는  ▲디지털이미지코딩 ▲투자정보큐레이션 ▲위치기반인증 ▲자동이체플랫폼 ▲차량수리보증플랫폼 등이다. 앞서 작년에 선발된 핀테크랩 1기 기업들이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 등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대상 분야가 세분화된 모습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등과 연계해 플랫폼 사업제휴·상품서비스 개발, 글로벌 마케팅 방안 지원 등 실질적인 성장 확대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적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화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KB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입주공간 제공·외부기관 제휴·사업투자 지원·멘토링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105560)지주는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대상 기업을 추가 선정해 'KB 스타터스(Starters)' 기업을 22개로 확대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KEB하나은행 1Q Lab'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7곳과 혁신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핀테크 스타트업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사업 모델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직·간접 투자를 비롯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경영컨설팅, 법률, 특허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멘토단 및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신한(005450)금융지주의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선정된 3기 퓨처스랩에는 사물인터넷(IoT)과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등 핀테크 사업 분야가 추가돼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지급결제 플랫폼과 로보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핀테크 영역의 기업들이 합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출범으로 시장 경쟁력은 기존의 오프라인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시중은행장들이 디지털과 혁신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며 지원개발에 나서고 있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 출범과 함께 빠른 실적 증가를 보임에 따라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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