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기존 아파트 브랜드와 차별화한 고급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롯데캐슬'과 별도로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를 개발 중이다. 한 건설사 고위 임원은 "롯데건설이 '시그니처 캐슬'이라는 새로운 고급 브랜드의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건설사들 간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니처 캐슬의 첫 적용 단지는 서울 강남의 대치2지구 재건축 사업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객 니즈가 다양해지다보니 일반 브랜드보다는 조금 더 희소성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개발 중에 있다"면서도 "브랜드 명칭과 개발 범위, 완료 시점, 적용 단지 등 세부 사항들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대치2지구부터 적용할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 외에도
현대건설(000720)과
대우건설(047040) 등도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우며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기존 '힐스테이트'와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강남의 개포3단지 재건축 사업장에 처음 적용했다. 당시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균 100.6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외에 '써밋',
대림산업(000210)은 'e편한세상'과 함께 '아크로',
GS건설(006360)은 '자이'와 별도로 '그랑 자이'를 각각 프리미엄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 경쟁은 다변화하는 주택시장 흐름에 맞춰 고객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분양가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항감이 낮은 서울 강남권이나 규모가 큰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건설사들 간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급 수요층을 목표로 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건설사들은 기존 브랜드보다 마감재나 외관, 조경 등을 특화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아너힐즈' 모델하우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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