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경기 안산 레이크타운과 관련한 비리를 포착하고 안산도시공사와 해당 건설사들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15일 안산도시공사를 비롯해 레이크타운 시공 하청업체인 W사와 K개발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들 공사와 업체는 2013년 안산시 고잔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레이크타운을 건설하기 위해 만든 (주)레이크타운 운영에 참여했다가 각각 거액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검찰은 횡령액수 등 구체적 혐의 등에 대해 “수사 중인 사항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레이크타운은 안산도시공사와 대우건설이 함께 안산시 고잔동에 지하 2층, 지상 43층짜리 아파트 11개동 1569가구와 부대시설을 조성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2016년 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고잔 신도시 중앙에 위치하면서 호수공원과 인접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투자금 등 운용된 자산면에서 부산 해운대 엘시티 주거복합단지 보다 훨씬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안산도시공사가 직접 혐의에 연루된 만큼 안산시도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레이크타운 조성 당시 시장을 역임했던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금의 흐름과 용처에 따라서는 정관계 비리로 확산 될 공산도 있다. 검찰은 대우건설도 혐의점이 있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대로 안산도시공사와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추가 혐의가 확인될 경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원지검 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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