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사외이사로 중국 전문가를 처음으로 영입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중국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1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승호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지역 경영학계쪽 교수를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석좌교수는 3년의 임기 동안 아모레퍼시픽에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 경영 전략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열린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G(002790)) 주주총회에서는 최정일 세종연구소 이사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최 이사는 주 인도 대사와 주 독일 대사를 거친 인물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전년대비 35% 늘어난 1조69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아시아 매출이 1조5754억원으로 절대적인 가운데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로 현지 사업 전망이 흐려지자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이다. 신시장으로 서유럽과 중동 등의 문도 두드리고 있는 상황도 최 사외이사 영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면세점 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채널 성장률은 2015년 52%, 지난해 40%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어 면세채널 성장에 제동이 예상된다.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청계천로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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