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사진)이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회피했다.
권 부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제21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 사건 관련해 공동대책위원회에서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에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발언은 사건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향후 개선 대책에 대해 아직은 아는 바 없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전주 콜센터 업무를 맡고 있는 협력사 LB휴넷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회사 측은 "LB휴넷과 만나 사과 방식과 향후 개선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조만간 개선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홍모(19)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초반 경찰이 단순 자살로 판단했다가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실적 압박과 폭언 등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홍양은 해지 방어를 전담하는 '세이브(SAVE)' 부서에서 고객상담 업무를 담당했다. 고객이 인터넷이나 TV 등의 해지를 요구하는 전화를 하면 이를 막아내 해지율을 줄이는 것이 주요 업무다.
홍양이 근무했던 LB휴넷은 LG유플러스의 콜센터 운영 협력업체들 중 한 곳이다. LB휴넷은 LG CNS로부터 콜센터 운영 사업을 넘겨받아 콜센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의 80% 이상이 LG유플러스 콜센터 사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LG유플러스와 LB휴넷을 근로기준법·직업교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LB휴넷이나 LG유플러스 고발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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