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을 점검했다.
이 날 회의에서 한국은행은 탄핵이 국제금융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여건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일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 가격변수는 주로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해 등락했으며 탄핵 결정의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차액결제선물환(NDF)은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하락했고, 외평채(10년물) 금리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에 따라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국외사무소 등을 통해 모니터링한 결과, 주요 투자은행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새 정부 출범 후 재정지출 확대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성장률 전망을 유지하고 원화환율 등 한국물 지표도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 경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정책변화 등 대외요인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을 계속 철저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