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법적 대응을 비롯해 포스코가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월드 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미국 현지에 통상사무소를 여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1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 간 통상 문제에 대한 문제가 없다 보니 내부적으로 대비에 소홀했다"며 "미국 워싱턴에 통상 사무소 만들고 현지 로펌과 협력해 상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 29일 후판 제품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 최종 판정이 있다"며 "지난해 열연처럼 6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WTO 제소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내부에 통상 전문가를 적극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동남아시아 등 포스코의 주요 수출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통상 전문가를 육성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생산한다면 언제든지 팔 수 있다"며 "포스코가 기술력을 선점하고 있는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출 지역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 회장은 이날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문에서 포스코 이름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펜싱팀 등 스포츠단 창단 관련해서는 안종범 수석에게 부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곧 이어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추진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안종범 수석이 포스코에 여러모로 관여를 했다. 그 부분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 영향력이 최소화되도록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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