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애플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의 80%를 가져가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발목이 잡히면서 15%에 그쳤다.
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449억97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글로벌 제조사 전체 영업이익 537억7200만달러의 79.2%에 해당된다. 영업이익률도 32.4%로, 독보적이었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83억12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체의 14.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악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11.6%로, 애플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연간 매출은 2013년 923억5700만달러를 정점으로 2014년 803억6900만달러, 2015년 752억400만달러, 지난해 716억6100만달러로 매년 감소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을 3억940만대 출하했다. 애플은 2억1540만대를 생산했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1억대 가까이 스마트폰을 더 팔았지만, 영업이익은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다품종 전략을 펴는 삼성전자와 달리 단일 모델로 승부를 걸면서 부품을 싸게 대량으로 사들이고, 생산도 위탁하는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급격한 성장세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9억29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비중으로는 전체의 1.6%에 그쳤다. 오포는 8억5100만달러로 1.5%, 비보는 7억3200만달러로 1.3%, 샤오미는 3억1100만달러로 0.5%를 각각 차지했다. 영업이익률도 화웨이 4.1%, 오포 5.1%, 비보 5.0%, 샤오미가 1.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들의 주력 상품이 주로 중저가 보급형 제품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애플과 삼성전자의 벽이 너무도 크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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