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7년만에 변신한 BMW 야심작 '뉴 520d' 타보니
실제연비(15.7km/ℓ)와 복합연비 차이 0.3km/ℓ에 불구
2017-03-02 06:00:00 2017-03-02 06:00:00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E클래스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BMW는 8년만에 국내 수입차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벤츠에 뺏겼다. 하지만 신형 E클래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한 모델은 일명 ‘강남 쏘나타’라고 불리는 BMW의 520d였다. 7년동안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그 만큼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72년 처음 선보인 뒤 전세계에서 총 790만대 이상 팔린 BMW의 간판 모델인 5시리즈가 7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오는 만큼 많은 공을 들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를 경유해 돌아오는 왕복 130km 코스를 ‘뉴 520d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모델’을 타고 시승해봤다. 
 
볼륨감을 더해 강인해 보이는 BMW 뉴 520d 전면 그릴. 사진/배성은 기자
BMW 뉴 520d 후면부. 사진/배성은 기자
 
뉴 5시리즈를 처음 본 순간 이전 모델보다 차체가 커졌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무게는 6세대 모델보다 더 가벼워졌다. 뉴 5시리즈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936mm·1868mm·1479mm로 각각 29mm·8mm·15mm 늘어났지만 공차 중량(유럽 기준)은 최대 115kg 줄었다. 이 뿐만 아니라 앞뒤 바퀴 거리는 2975mm로 이전 모델보다 7mm 증가해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BMW 뉴 520d에 탑재된 10.25인치 고해상도 스크린과 센터페시아. 사진/배성은 기자
BMW 뉴 520d 자동차 키. 사진/배성은 기자
 
이전 보다 넓어진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덕분에 네비게이션과 차량 속도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집중하기에 편했다. 뿐만 아니라 마치 태블릿 PC를 연상케하는 널찍한 10.25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이 탑재돼 한눈에 들어왔다. 기존에는 7시리즈에만 탑재된 ‘제스처 컨트롤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손을 앞뒤와 양옆으로 움직였으나 운전 중에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간단한 손동작을 하면 오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출발에 앞서 시트를 몸에 맞춘 후 가속 페달을 살짝 밟으니 빠르게 속도가 치고 올라갔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보니 120km/h까지 도달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디젤 차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으며 풍절음 또한 거의 느껴지거나 들리지 않았다.
 
신형 520d에는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변신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출력과 토크는 동일하지만 섀시 개선을 통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7.5초로 0.2초가량 단축됐다. 사륜구동 모델은 8.1초에서 7.6초로 빨라졌다.
 
BMW 뉴 520d 스티어링휠. 사진/배성은 기자
 
뉴5시리즈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반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해봤다. 핸들 왼쪽에 있는 반자율주행 버튼을 누르니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알아서 속도와 앞차와의 간격을 맞춰나갔다.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으니 알아서 차가 속도를 낮췄다. 
 
차선을 약간 벗어나가니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활성화돼 원래 차선으로 복귀하라고 알렸다. 하지만 반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사고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핸들에 손을 때서는 안된다. 뉴5시리즈의 경우 6~7초 이상 핸들에서 손을 떼면 경고음이 울리게 돼있다. 
 
BMW 뉴 520d 바퀴. 사진/배성은 기자
 
시승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해보니 15.7km/ℓ을 기록했다. 뉴 5시리즈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의 공인 복합연비가 16km/ℓ와 거의 일치했다. 
 
무엇보다 국내 출시모델에만 M 스포츠 패키지와 에어 플랩 컨트롤, 반자율주행 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상위 트림을 선택해야만 경험할 수 있는 사양을 기본 적용함으로써 실질적인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왔다. 가령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카 감성의 디자인과 성능을 추가하는 사양인 M스포츠 패키지를 따로 추가할 경우 가격은 500만~1000만원이다. 
 
신형 5시리즈는 내·외장 컬러와 엔진, 옵션 등에 따라 총 9가지 모델을 선택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520d(6630만~7120만 원)와 530i(6990만~7480만 원)는 각각 4개 트림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본적으로 일반 모델(M 스포츠 패키지)과 플러스(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에도 일반형과 플러스 버전을 고를 수 있으며 530d는 M 스포츠 패키지 단일 트림(8790만 원)으로만 출시됐다.
 
BMW 뉴 520d 측면부. 사진/배성은 기자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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