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금호 구조조정안 실효성은?
풋백옵션 뇌관 남아.. 오너 사재출연도 없어
2010-01-05 14:30:01 2010-01-05 20:12:5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산매각과 임원감축의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된 구조조정 계획의 실효성은 아직 알 수 없다.
 
금호그룹이 5일 발표한 구조조정 안을 보면, 자산매각을 통해 시장에 금호그룹의 정상화 의지를 보여주고, 인력감축은 무급휴가를 통해 일반 사원의 피해를 최소로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자산매각에서는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금호산업(002990)과 금호타이어(073240),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011780)화학,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중심으로 보유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해 1조3천억원을 확보하는게 목표다.
 
구체적으로 금호산업이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와 홍콩유한공사 등을 팔아 약 4776억원을 마련하고, 금호타이어는 해외법인 지주회사인 금호타이어 홍콩 지분 49%를 1500억원에 매각할 방침이다.
 
금호석화는 제1열병합발전소와 자사주를 팔아 약2653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와 금호종금 지분을 매각해 약1838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홍콩지분과 제1열병합발전소는 새로운 매각안으로 금호그룹의 적극적인 정상화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상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은 없기 때문에, 자산매각을 기반으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금호산업은 풋백옵션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 상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풋백옵션 금액을 출자전환 하는데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 이는 복잡한 문제로 금호그룹이 풋백옵션에서 벗어났다고 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대우건설을 인수했을 때 풋백옵션으로 4조5천억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러면 대우건설 인수 펀드에 누가 투자하겠느냐. 풋백옵션 지불 문제는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지불 전까지 계속 이야기할 문제”라며 금호그룹이 풋백옵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구조조정 안에 채권단이 강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너의 사재출연 내용이 없어, 채권단과 갈등이 우려된다.
 
인력감축안도 금호그룹 뜻대로 될 지 미지수다.
 
금호그룹은 임원 숫자를 230여명에서 180여명 정도로 줄이고, 남은 이들의 임금도 20% 깎는다.
 
대신 사무직 사원들에게 한 달 무급휴가를 줘, 그룹 안에서 인원 감축은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그룹 차원의 방침일 뿐 개별 자회사에 강제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사정에 따라 명예퇴직이나 극단적인 해고 사태가 발생할 여지가 남은 셈으로  만약 대규모 인원 감축이 발생한다면 노조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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