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내 후보검증 촉구…"전쟁은 안 되지만 경쟁은 해야"
당원 간담회서도 지적…"당 경선 재미없어, 경쟁 통해 국민 관심 끌어야"
2017-02-06 23:06:47 2017-02-06 23:06:47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내 후보 검증의 필요성을 촉구하며 "전쟁은 안 되지만 경쟁은 해야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후보 간 토론을 거쳐 국민이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6일 오후 대구광역시 민주당 시당을 방문해 기자 간담회와 당원 간담회를 갖고 "이번 경선에서는 후보등록 일정과 등록마감 일정을 정해놓지 않아 후보들이 토론을 통해서 검증을 못 하고 있어 공식적인 경쟁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6일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구광역시 더불어민주당 시당을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는 이어 "민주당도 당원들에게 우리 당을 대표하는 후보들이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는지 상호토론을 통해서 알릴 수 있도록 신속하고 공정한 토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후보 간 검증 없이 역동적 경선과 민주당의 외연 확대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호 비방하거나 꼬집는 등 전쟁을 해서는 안 되지만 경쟁은 필요하다"며 "경선은 학예회가 아니므로 당도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를 방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 말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재벌체제 해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라는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며 한자릿수 지지율에서 단숨에 유력 대선주자로까지 부상했다. 하지만 탄핵정국이 수그러들고 '형수 쌍욕 사건' 등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야권 3위까지 내려갔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기본소득 지급과 국토보유세 도입, 재벌체제 해체 등 다른 야권주자와 차별화되는 정책이 많고 그동안 2번에 걸친 성남시장 재임을 통해 96%에 이르는 공약 이행률을 기록한 만큼 후보 간 검증과 토론을 거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정책경쟁'을 명분으로 '재벌 준조세 폐지 발언 철회'를 요구했고, 안희정 충남지사에는 '대연정 발언 철회, 사과' 등을 요구하며 후보 간 검증에 앞선 이슈 선점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날 대구시당 당원 간담회에서는 한 당원이 "요즘 민주당 경선은 재미가 없다"며 "후보들이 물고 뜯고 싸우는 검증 과정을 통해 국민의 관심을 끌어야 하고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은 후보는 자연스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당내 검증과 토론을 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민주당 경선 제도에 대한 불만을 피력하기도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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