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영에 있는 성동, SPP, 신아SB, 삼오, 21세기, 가야중공업 등 중소 조선사 6곳 중 5곳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사진/뉴시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조선소인 SPP조선은 올해 3월 폐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P조선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수주잔량이 6척으로 더 이상 건조한 선박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신규수주 역시 전무하다.
SPP조선은 수주잔량이 급속히 줄면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3000억원 규모의 유조선 8척을 신규 수주하려 했으나, 금융권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주지 않으면서 결국 수주가 무산됐다.
현재 SPP조선은 문을 닫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초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SPP조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지만, 채권단과의 인수가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불발된 바 있다.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 등 다른 중소 조선사들 역시 수주잔량이 바닥을 보이면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이나 대선조선이 최근 신규 수주를 성사시켰지만, 계약 규모가 작기 때문에 독자생존이 가능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청 조선사는 아사 직전이다. 대부분 정부의 자금지원이 대형 조선사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통영에 있는 성동, SPP, 신아SB, 삼오, 21세기, 가야중공업 등 중소 조선사 6곳 중 5곳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중소 조선사의 신규 자금 지원 폭을 줄이거나 끊으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가 신규 수주를 하지 못해 운영을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일체의 추가 자금 지원 없고 현재 자구계획을 잘 이행하는지 정도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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