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외 증시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선서를 마치고 손을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뉴시스·AP
20일(현지시간)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는 취임식 연설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인프라투자 확대, 자국 보호주의 무역 등을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을 고용하고 미국산 제품을 사야한다"며 노골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으나 시장이 기대했던 인프라투자 등 재정확대, 규제완화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경제 정책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따라서 연설 당일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연설 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또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국내 외 증시가 관망 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전략가는 "트럼프가 포퓰리스트 같은 연설로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게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의 경우 트럼프 당선 이후 11%나 상승한 만큼 더 이상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 정책을 기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 추가 급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냉정하게 기대감 장세 그 이후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고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가 공약한 정책들이 실제로 이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 국내외 증시에 엄청난 쇼크가 되거나 급격한 조정이 올 가능성 역시 낮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과도한 비관론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HMC투자증권은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으로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추가 급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지만 급락 장세로 전개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트럼프가 언급해 온 재정정책, 보호무역주의, 감세 및 규제 완화 등이 바로 당장 강력하게 추진되어 쇼크를 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구체적인 시행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1~3개월은 기다려야 하며 이 기간 동안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변 연구원은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