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재용 불구속 수사" 한목소리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경제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횡령, 위증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재계는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우려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특검팀 발표 직후 성명서를 내고 "이 부회장의 범죄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수사는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며 "더욱이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 불구속 수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구속 수사로 이어진다면 해당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총은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마저 구속된다면 삼성그룹은 심각한 경영공백에 처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인들의 의지를 더욱 꺾는 요인으로 작용되지 않도록 사법당국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입장을 표명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구속수사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 등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불구속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하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고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본연의 역할에 다시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마치고 특별검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혜실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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