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11.3부동산대책 이후 본격화 된 분양시장 양극화가 올해 첫 분양 단지에서도 이어졌다. 지역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에는 입지 등에 따라 같은 지역 내에서도 단지별 청약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는 1만2336가구에 126만1917명이 몰려들어 평균 10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시도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며, 부산 청약시장의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전년의 79.99대 1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반면 충남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충남은 일반분양분 7759가구에 1순위 청약을 넣은 수요자가 단 3696명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은 0.48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남겼다. 충남 청약자의 수는 부산 '명륜자이'에 몰린 18만1152명의 2% 수준이었다. 지난해 충남에서 분양한 21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도 2곳에 불과했다.
올해 분양시장은 11.3대책 영향과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청약자수가 줄어들고 1순위에 마감하는 단지도 극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청약규제와 자격이 강화되면서 같은 지역에서도 이른바 '되는 곳만 되는'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새해 첫 분양 단지였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청호 뜨레피움 퍼스트'는 지난 3일 1순위 마감 결과, 1.6대 1에 그쳤다. 이어 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서구 염창동 'e편한세상 염창'은 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동구 둔촌동이 강서구 염창동보다 선호도가 높지만 입지와 단지규모, 브랜드 등에 따라 같은 한 자릿수 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결과는 엇갈렸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공급물량과 개발호재, 가격 등의 여부에 따라 양극화된 모습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지방의 분양시장은 공급과잉 등의 수급문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미분양 단지들이 늘어나고 미분양 적체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향조정 등으로 아파트 매수자들이 자금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잇따른 악재 등으로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여 거래는 위축되고, 이어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편한세상 염창 모델하우스 내 유닛을 둘러보기 위해 기다리는 내방객들. 사진/대림산업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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