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들의 분양 예정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은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3일 각 건설사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전체 분양 예정물량은 14만9277가구로 작년 16만5075가구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올해 예정 물량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단지 물량은 7만3144가구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악재가 쏟아지면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올해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e편한세상'과 '아크로'로 아파트 브랜드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대림산업(000210)은 지난해 2만3355가구를 공급했지만 올해는 절반가량 줄인 1만38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 예정인 13개 사업지 가운데 7곳이 재개발·재건축 현장이다.
지난해 2만8666가구로 가장 많은 아파트를 분양한
대우건설(047040) '푸르지오'는 올해 17개단지에서 1만2412가구를 공급한다.
GS건설(006360) '자이'도 지난해 2만7215가구에서 올해 1만9808가구로 지난해 물량의 73% 수준으로 줄었지만, 올해 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차례 '래미안' 매각설에 휘말렸던
삼성물산(000830)은 올해 6개 사업장 모두 재개발·재건축 단지인데다 일반분양은 3361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 분양 물량 상위 건설사 가운데 24위 규모다.
반면
현대건설(000720) '힐스테이트'는 지난해 보다 3000여가구 늘어난 2만여가구를 공급한다. 올해도 자체사업과 재개발·재건축 등의 사업지에 올해 전체 물량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브랜드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인 '디에이치(The H)' 2호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삼호가든3차' 아파트가 최근 관리처분계획이 수립되면서 올해 분양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삼호가든3차 재건축 사업의 일반분양분은 '디에이치 아너힐즈' 일반분양분의 3배에 달하는 219가구다.
이어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지난해 1만165가구를 선보였으나, 올해는 소폭 상승한 1만2412가구의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으로 건설사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물량을 공급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일부 계획 물량들이 분양승인 지연 등으로 올해로 미뤄진 부분도 있다"며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호가든 3차'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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