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스포츠웨어 시장 '고성장'
스포티즘·패밀리룩 인기에 매출 두자릿수 성장
2017-01-08 12:15:47 2017-01-08 12:15:4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경기침체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전통 아동복 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스포츠웨어의 키즈 브랜드가 스포티즘 열풍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뉴발란스키즈는 작년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매출 700억원 대비 14% 이상 성장했다. 뉴발란스키즈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지난해 111곳이었던 매장을 120곳으로 확대하며 매출을 9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F&F(007700)에서 운영중인 MLB키즈는 지난해 7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625억) 대비 14%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전년대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액은 800억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브랜드가 성장하는 동안 전통적인 유·아동복 업체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제로투세븐은 작년 3분기까지 전년대비 12% 감소한 16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아가방앤컴퍼니도 7.5% 줄어든 1148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스포츠 브랜드에서 나온 아동복이 유독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패션업계 전반에 퍼진 스포티즘의 영향과 함께 패밀리룩의 인기 등이 꼽히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 의류, 애슬레저룩은 일상복으로 자리잡았다. 캠핑이나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스포츠 브랜드의 경우 남성복과 여성복을 모두 선보이고 있고 여기에 아동복까지 똑같은 디자인으로 출시하면서 가족이 함께 똑같은 옷을 맞춰입는 패밀리룩을 연출하기 좋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어른들이 입던 옷의 디자인을 그대로 작게 만들면 굉장히 귀엽게 느껴져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며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MLB키즈는 패밀리룩 인기에 더해 미국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인 메이저리거 효과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강정호(피츠버그) 등이 좋은 성적을 올리며 야구 의류를 구매하는 3040 남성들이 많아졌고 이들이 아이들을 위한 제품까지 함께 찾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에잇포켓' 현상으로 인한 선물효과도 있었다. 8개의 주머니라는 뜻의 에잇포켓은 한 아이를 위해 부모 이외에도 조부모, 이모, 고모, 삼촌 등의 아낌없는 지출이 뒤따르는 현상을 말한다. 스포츠 브랜드는 성인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선물용으로 부담없이 구매되는 경향이 있다. 
 
아동 스포츠·캐주얼 의류 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기존 성인용 캐주얼 브랜드들도 잇달아 아동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폴햄'과 '닉스'는 올 봄 아동 라인을 별도의 브랜드로 론칭하고 각각 10여곳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터크루도 이번 봄·여름시즌 키즈라인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시장 반응에 따라 단독 브랜드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발란스 키즈 매장 모습 (사진제공=뉴발란스 키즈)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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