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최근 식음료 업계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 네이밍' 상품들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쟁 브랜드 사이에서 차별성 있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해 구매행위로까지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제품을 출시하며 부르기 쉬운 줄임말을 활용하거나 제품의 특징이나 스토리를 그대로 담아낸 이름을 부여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쉽게 각인되기 위한 네이밍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선보이는 '술깨는 비밀'은 지난 2013년 첫 출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제품명의 줄임말인 '술깨비'로 불리고 있다. '술깨는비밀'은 하이트진로의 90년 주류 연구과정을 통해 축적한 숙취해소 노하우를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이름에 담았다. 숙취해소음료로서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비밀'이라는 단어를 통해 소비자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자극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마름' 추출물 관련 특허를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숙취해소 노하우가 집약됐음을 네이밍에 강조하고자 했다"며 "출시 때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술깨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001800)의 '오!감자 토마토케찹맛'은 전략적으로 제품의 줄임말인 '오토케'를 애칭으로 사용해 주목을 끌었다. 오!감자 토마토케찹맛은 기존의 '오!감자'에 토마토케찹을 더한 제품으로, '어떡해'와 비슷하게 발음되는 오토케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서 '벌써 다 먹어서 오토케' 등 재치 있는 문구로 활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소비자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제품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독특한 네이밍 방식을 적용한 제품도 있다. 해태제과는 참기름을 전면에 내세운 '참기름 감자칩’을 선보이며 네이밍도 차별화했다.
식음료 제품명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단어나 맛을 연상할 수 없는 제품명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해태제과는 국내 최초의 홍삼 탄산 드링크 '홍삼연탄'을 선보였다. 먹는 것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연탄'이라는 이름은 '연한 탄산'의 줄임말로 마시면 힘이 활활 타오른다는 의미다.
일동제약(249420)이 선보인 '그녀는 프로다'는 제품 이름을 특정인의 사연처럼 풀어내 소비자들의 궁금함과 공감을 자아낸 경우다. 음료를 마실 때도 몸 속까지 생각하는 '프로'인 그녀라는 의미와 프로바이틱스 발효액으로 만든 음료라는 의미를 동시에 표현했다.
(왼쪽부터) 하이트진로음료 ‘술깨는비밀’, 오리온 '오!감자 토마토케찹맛', 해태제과 ‘생생칩 진한 참기름으로 고소하게 구워낸 해남 김 감자칩’, 해태htb ‘홍삼연탄’, 일동제약 ‘그녀는프로다’, (사진/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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