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최근 4년간 매해 1월 외국인 수급공백이 이어진 가운데 올해에도 이러한 패턴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4년(2013~2016년)간 1월 코스피 순매도를 나타냈다. 실제로 외국인은 2013년 1월 1조9000억원, 2014년 1월 1조7000억원, 2015년 1월 1조원에 이어 2016년 1월에는 3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초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수급 공백으로 이어졌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 환차손 우려로 이어지며 외국인의 순매도를 이끌었다. 이 같은 외국인 수급 공백은 국내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는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 변수"라면서 "원·달러 환율 1200원 위에서의 외국인 대응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9원 오른 1206.4원에 마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약세는 본질적으로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환경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상회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 시 대체로 코스피 순매도로 대응해왔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150원을 상회할 경우 순매도를, 이를 하회할 경우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과 관련해 원·유로와 원·엔 환율 안정, 기업 실적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최근 3개월 9.1% 상승)은 달러에 국한됐다"며 "최근 3개월간 원·유로 상승폭은 1.3%에 불과했고, 원·엔 환율은 5.7%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기준 외국인 순매수 중 유럽계 자금비중은 3분의2를 차지했다"며 "이들 관점에서 환차손을 우려한 매도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 매도 압력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와 외국인 순매수는 거의 동행하는 패턴을 보인다"며 "원·달러 상승에도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이유는 펀더멘탈 개선 기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내 12개월 선행 EPS는 210포인트까지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4년간 매해 1월 외국인 수급공백이 이어진 가운데 올해에도 이러한 패턴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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