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불황터널 빠져나와 가격 상승 기대감
(2017 산업기상도)⑤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제품가격 상승 이어져
2017-01-02 06:00:00 2017-01-02 06:00:00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 몇 년간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깊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올해 철강업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감산과 철강제품 가격 상승으로 완연한 회복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계 철강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도 열연과 냉연 등 철강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감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중국에서 열연 내수가격은 연초 대비 8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시아와 북미, 유럽에서도 각각 88.7%, 53.5%, 75.8% 각각 상승했다. 뚜렷한 수요 개선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점탄과 철광석 등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철강가격 상승은 지난해 급등한 원료 가격으로 인해 꾸준히 오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철강가격 하락과정에서 재고조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비축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철강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철강 공급과잉의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이 지난해부터 철강, 화학, 석탄, 시멘트 등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것도 우리 철강업계에 희소식이다. 이로 인해 중국내 석탄 가격은 연초 이후 60.8% 상승하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의 이익개선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중국 조강생산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1억5000만톤의 철강 생산능력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500만톤을 감축한 중국은 올해 4000만톤을 추가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국 내 철강생산 증가를 억제하며, 철강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철강업계에 희소식이다. 
 
다만, 미국을 포함해 남미,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각국 산업의 보호무역을 강화하면서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최근 POSRI(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수출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해 지난해 ‘0%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흥국 중심의 무역규제가 강화되면서 폭탄관세로 이어져 수출량은 정체될 전망이다. 여기에 조선과 가전, 에너지, 기계, 컨테이너 등 철강업계 전방산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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