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해외진출에 나선 국내 대형마트업계가 기업마다 상반된 전략으로 현지 고객에 어필해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몽골과 베트남 등에서 한국형 대형마트를 그대로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롯데마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각 진출국에서 호평을 받으며 높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4개 사업법인장(화동, 북경, 동북, 화중)과 인도네시아 사업법인장을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중국 동북 사업법인과 화중 사업법인의 법인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한 바 있는데, 그 결과 동북 사업법인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7.2% 증가했으며, 화중 사업법인은 11%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현지 유통시장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경영은 물론 사회적 관계망 구축과 현지 직원 정서관리, 동기 부여 등 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고 현지인 법인장의 자율적인 법인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업무성과 위주의 보상제도 신설과 조직 구성 권한 부여 등의 제도적 정비도 함께 진행했다.
이 처럼 중국 4개 사업법인장과 인도네시아 사업법인장을 모두 현지인 체제로 전환한 롯데마트는 2017년 해외사업 매출 3.4% 신장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정했다.
반면 이마트는 베트남과 몽골 점포에 국내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한국 대형마트와 다름없는 MD를 구성했다. 제품 진열부터 직원 유니폼까지 모두 국내 점포와 동일하게 맞춘 '한국형 대형마트'가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높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베트남 1호점인 호찌민 고밥점은 국내 베트남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으로 구성된 한국상품관을 운영하고, 김밥과 통닭 등 다양한 K-푸드를 현장에서 조리·판매했다. 점포 매출 중 약 8%가 한국 상품으로 국내 소비재 상품의 베트남 진출의 주요 매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몽골점 역시 전체 매출 규모의 33%를 한국 상품으로 구성하고 국내 320여개 협력회사의 가공식품,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총 1만2000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에 있어서도 즉시 교환환불 제도, 품질불량 보상제 등 한국형 고객서비스 모델을 접목시키고, 쇼핑과 통신이 결합된 통합 멤버십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몽골점은 지난 7월 오픈 직전 이틀간 가진 프리오픈 기간에만 하루 평균 매출 목표액의 3배가 넘는 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베트남 고밥점 역시 오픈 1년만에 계획대비 120%의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해외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상품 판매비중을 높이며 한국형 대형마트를 표방하는 이마트 몽골점(왼쪽)과 현지인 법인장 선임 등으로 현지화 전략에 나서는 롯데마트의 중국 창춘 뤼위안점(오른쪽)의 모습. (사진제공=이마트·롯데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