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도 뉴타운 나름…"구역별 꼼꼼한 관찰 필요"
강남 재건축 타격에 강북 뉴타운 부상…구역해제 등 변수 주의
2016-12-21 16:33:15 2016-12-21 16:33:15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서울 집값 상승세를 주도해 온 강남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에 강북 재개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지역이라도 지역 해제 등의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세부 지역별 파악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 냉기가 돌고 있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 비해 제약이 덜해 실수요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강북 재개발 지역에서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은 연일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대책 발표 한 달여 만에 1.16% 떨어졌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역시 한 주간 0.15%가 추가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거래와 문의가 활발했던 강남 재건축 단지 일대 공인중개사도 눈에 띄게 한산해 졌다. 이에 강남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은 강북 재개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강북 재개발 지역의 경우 그동안 치솟던 강남 재건축 단지에 비해 상승폭이 적어 하락폭 역시 크지 않고, 재건축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초과이익환수제 영향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에 서울 시내 주택 구매를 원하거나 신규 투자처를 찾는 수요들이 강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강북 재개발 지역이 모두 호황은 아니다. 사업초기 당시 부족했던 인프라 구축으로 재조명 받는 지역도 있는 반면, 지지부진한 사업진행과 취소로 홍역을 치르는 지역도 있다. 
 
서울시내 4번째 규모로 오는 2019년까지 조성되는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은 뒤늦게 웃은 경우다.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선정돼 정비사업을 시작한 가재울 뉴타운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된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미분양률이 90%에 달했다.
 
사업초기 높은 미분양률에 부진했던 가재울 뉴타운은 상암DMC 본격 입주화와 교통호재 구축 이후 서북권 대표 뉴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재울 뉴타운 3, 4구역 조감도. 사진/뉴시스
 
이렇다 할 교통호재가 없었고, 기대를 모았던 상암DMC 입주가 본격화 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암DMC 입주가 시작되고 경의중앙선 개통 등 호재 생기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년 같은 달 대비 평균 4%대씩 꾸준히 집값이 상승하며 은평구와 함께 서울 서북권 대표 뉴타운으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총 9개 구역 중 4구역까지 입주를 마친 가재울 뉴타운은 내년 초 5, 6구역에 이어 나머지 구역의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반면 서울 최대 뉴타운으로 기대를 모았던 동북 지역 장위 뉴타운은 잇따른 사업취소에 난감한 상황이다. 최근 실시된 8, 9, 11구역 정비사업 유지 관련 주민투표에서 찬성률이 절반 이하에 머물며 정부구역 해제 수순을 밟게 됐다. 
 
이미 지난 2014년 12구역과 13구역이 주민갈등에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이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된데 이은 5개 구역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뉴타운 조성으로 높아진 관심에 최근 1~5구역내 분양된 주요 단지들이 높은 청약률과 웃돈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특히 이번에 구역 해제된 세 곳이 뉴타운 내 핵심 입지를 갖춘 곳인 만큼 미니 신도시급 뉴타운 구축을 그렸던 당초 구상과는 다른 그림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실수요자 입장에선 결국 입주를 희망하는 구역의 사업 진행이 중요한 만큼 같은 뉴타운 내 다른 구역의 지역해제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 "내년 신길 뉴타운, 거여마천 뉴타운, 수색증산 뉴타운, 북아현 뉴타운 등이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인데 관심이 있는 수요자라면 세부 구역을 설정해 해당 지역의 사업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