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새해 통합방송법(방송법 개정안) 처리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 조기대선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새 정부에서 통합방송법이 처리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는 통합방송법의 국회 통과 여부를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터넷(IP)TV 사업자들은 소유겸영 규제가 완화되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IPTV에 시장을 뺏긴 케이블TV 방송사들도 활발한 M&A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입장이다. 규모의 경제 싸움이다.
통합방송법은 지상파·케이블·위성 TV를 규제하는 기존의 방송법에 인터넷(IP)TV도 추가하는 내용이 골자다. 통합방송법에서 현행 방송법 시행령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IPTV 사업자도 현재의 소유겸영 규제를 받게 된다. 소유겸영 규제는 지상파·케이블 등 방송사업자가 서로의 주식 또는 지분을 33%를 넘게 소유할 수 없게 제한하는 규정으로, IPTV 사업자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통합방송법은 현재 국회 계류 중으로, 소유겸영 규제가 지금보다 완화될지 알 수 없다. 케이블TV의 인수를 노리고 있는 IPTV 사업자들은 내심 규제 완화를 바라고 있다.
탄핵 정국 속에서 유료방송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통합방송법의 내년 처리 여부가 불투명했져다. 사진은 지난 10월 서울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제2차 유료방송 발전방안 공개 토론회 모습. 사진/미래부
IPTV를 보유한 이통사들과 케이블TV 방송사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M&A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IPTV 시장에서는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가 유력 인수 후보자로 꼽힌다. 케이블TV와 IPTV를 합한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030200) 계열이 1위를 달리고 있어 후발주자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게 인수합병은 선두를 따라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올 상반기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을 합하면 29.85%로,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수가 전체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 제한 수치에 근접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 불허로
CJ헬로비전(037560)과의 합병이 무산됐지만 추가 M&A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인수에 긍정적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9월 간담회에서 "IPTV 사업자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인수할 근거가 마련되면 (인수합병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통합방송법이 제정되고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와 충분히 논의해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방송 1위 CJ헬로비전은 당분간 케이블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CJ헬로비전은 경남의 유선방송사업자(SO)인 하나방송을 225억원에 인수했다.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방송사인 딜라이브의 향방도 유료방송 업계의 관심사다. 딜라이브는 1년 넘게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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