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더 젊은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춘 쏘나타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며 중형세단 왕자 굳히기에 나선다. 지난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쏘나타는
현대차(005380)의 베스트셀링카이지만 최근 들어 한국지엠 신형 말리부와 르노삼성차 SM6 등 경쟁모델의 선전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기존모델과 확연히 다른 디자인으로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전면부에는 최근 신형 i30와 그랜저IG에 적용된 ‘캐스케이딩 그릴’을 패밀리룩으로 탑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신형 그랜저에 최초로 탑재된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와 '전륜 8단 변속기'가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가 ‘신차 수준’의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는 이유는 지난해 출시 30주년을 맞이한 현대차의 대표 베스트셀링카로서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다. 지난 1985년 첫 출시된 쏘나타는 올 11월까지 총333만7000대가 판매됐으며 글로벌 판매량도 800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쏘나타의 올해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은 7만4946대로 올해 누적 판매량이 8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1998년 이후 가장 낮을 수준이다. 지난 1998년에는 6만2528대가 판매됐으며 그 이후 가장 낮았던 연도는 2013년 8만9392대다.
이처럼 쏘나타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말리부와 SM6 등 경쟁모델들의 선전 때문이다. SM6는 지난달 5300대가 판매돼 쏘나타(5907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판매 5만904대로 연간 판매목표인 5만대를 조기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지엠 말리부도 지난달 4149대, 11월까지 3만2504대가 팔렸다.
특히 말리부 신형모델이 출시된 지난 6월부터 가솔린 중형차시장에서 6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SM6도 택시·법인차량을 제외한 자가용 등록기준으로 쏘나타를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3월쯤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나 확실하지는 않다"며 "부분변경 모델인만큼 그랜저처럼 완전 달라지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최대한 반영한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연식이 바뀌는 차량의 재고를 소진시키고 새해를 앞두고 회복되는 소비심리를 공략하기 위해 이달 파격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형 쏘나타는 50만원 현금할인 또는 이자부담 제로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50만원 현금할인 혹은 이자부담 제로를,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00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의 2017년형 쏘나타.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