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5일 에스엔유의 지분 31.02%(969만3200주)를 37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스에프에이는 에스엔유의 최대주주가 됐다. 회사 측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분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엔유 인수 소식이 에스에프에이의 주가 상승으로 당장은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5일 전거래일보다 0.85% 내린 5만8300원에 장마감했던 에스에프에이는 8일에는 전날보다 2.19% 하락한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 인수가 에스에프에이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에스에프에이가 기술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것이 에스에프에이의 2017년 및 2018년 실적 성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가 OLED 증착기 납품경험이 있는 에스엔유의 인수를 통해 증착기 생산캐파를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에스에프에이의 에스엔유 인수가격은 주당 평균 3815원이며 CB의 전환가액도 4315원으로, 현재 에스엔유의 시가에 비해 싸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인수 비용이 과다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반도체 패키징 회사 STS반도체를 인수한 이후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에스에프에이는 지속적인 M&A를 통해 회사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피인수 회사인 에스엔유로서도 그동안 수주의 변동성에 따른 손익 부담 및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아직 사업 시너지를 계량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스에프에이에 대한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7만3643원에 형성돼 있다. 에스엔유 인수에 따른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및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격적인 OLED 투자에 따른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반영된 수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의 주가는 12MF P/E 9배 수준에 불과하다. 신규 장비 공급에 따른 실적 상향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저가 매수 관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는 국내 및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OLED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2016년 및 2017년 실적 성장, 우량한 재무구조,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물류자동화 투자 확대, 자회사 SFA반도체의 실적 개선 등을 볼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OLED 장비 제조업체 에스엔유를 인수한 에스에프에이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에스에프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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